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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살기좋은 도시 1위 비엔나와 76위 서울.. 뭐가 차이일까?
    평범할랑말랑한일상/비엔나 생활 2017. 5. 17. 23:12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이번에도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뽑혔다.  이게 기사화 된 것은 꽤 시간이 흘럿지만..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뭐 어찌 되었건, 이곳에 유학을 오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삶의 질" 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1위라서 다행이다 ^^;;



    살기 좋은 도시 Top 10, Bottom 10[출처:https://www.imercer.com/content/mobility/quality-of-living-city-rankings.html]



    서울은 76위란다. 결과를 보면 TOP 10은 캐나다 벤쿠버를 제외하면 유럽+오세아니아가 다 먹었고.., Bottom을 보면.. 


    그렇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거의 석권(?)을 하였다. 


    대충 이런 트렌드로만 봐도.. 도시 자체 시설이나 인프라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도시로 대표 되는 나라/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다시말해.. 비엔나가 뭐 대단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삶의 질이 좋은게 아니고.. 삶의 질이 좋은 사람들이 비엔나에 사는 거 일수도 있다는 생각.?


    그런 관점에서.. 나의 조국의 자랑스러운 수도 "서울"과 비엔나를 한번 비교해 보고자 한다. 


    이곳에 산지 8개월이 넘어가고.. 앞으로 최소 3년은 더 살것 같은 이 비엔나가 왜 맨날 1위인지 봐보자.. 


    mercer에 따르면 다음의 10가지가 도시 삶의 질을 측정하는 기준이라고 한다.


    1. Consumer goods (소비재)

    2. Economic environment (경제 환경)

    3. Housing (주거)

    4. Medical and health considerations (의료/건강)

    5. Natural environment (자연환경)

    6. Political and social environment (정치적/사회적 환경)

    7. Public services and transport (공공 서비스 및 대중교통)

    8. Recreation (오락/레저)

    9. Schools and education (교육) 

    10. Soci-cultural environment (사회/문화 환경)


    이 10가지 항목에 대해서 내맘대로 비교를 한번 해볼까 한다.

    서울은 오래 살아서 잘 알지만.. 비엔나는 그닥 오래 살지 못해 정보가 부족한 상태 일 수 있다. 그러기에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


    1. 소비재 (서울 => 비엔나)

    - 뭐 내가 바라보는 소비재는 생필품/외식/전자제품/가구/의류 등이 있겠다. 어떤 경제적 지표가 아니라, 그냥 내가 느끼는 데로 평가를 하자면, 두 도시가 크게 차이가 없다. 생필품 가격에 대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서울이 외식이나 가구, 전자제품 등에선 앞서는 것 (더 싸게 이용 가능)으로 보인다. 중국이라는 저가 소비재의 샘물같은 나라가 옆에 있어서인지,  의류의 경우 서울에서 동대문만 가면.. 질 좋은 보세옷을 싼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식재료 같은 경우 채소/과일은 계절을 타지만 거의 비슷하며, 생선 및 해산물은... 비엔나에서 구경이 힘들다...(무지 비싸다..ㅠ_ㅠ) 바다가 없는 나라의 설움. 외식 가격도 비엔나에선 평일 백반 기준으로 평균 한끼에 9~10유로 지출이 필요하니, 5000~7000원으로 버틸 수 있는 서울보다 (강남이 평균을 많이 높일 수도 있지만) 여건이 좋지는 않다.

    이런걸 보면 소비재 관점에서 서울이 비엔나 보다 좋다고 본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주변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동유럽에서 온 사람들의 비율이 높고, 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편이라, 타 서유럽 도시에 비해 비엔나가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서울보단... 좋다고 보긴 어렵다



    2. 경제 환경 (서울 < 비엔나)

     여기서 정확히 무엇을 측정하는 지 모르겠지만... GDP를 한번 비교해볼까? (2016 IMF기준)

     - 총 GDP : 대한민국(14044억$) -세계 11위 > 오스트리아  (3873억$) 세계 29위

     - 1인당 GDP : 대한민국(27,633$) - 세계 29위 < 오스트리아 (44561$) 세계 15위


    나라 전체의 비교지만, 이 양상이 서울 vs 비엔나 비교로 바꾼다 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라 본다. 이말은 경제 규모는 인구도 많고, 회사도 많은 서울이 크지만, 구성원 각각에게 돌아가는 부는 거의 50% 수준이라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에 뭐 엄청 무지 큰 글로벌기업(삼성/현대처럼..)이 있는 것도 아닌데.. 1인당 GDP는 매우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아마 삶의질을 측정하는 경제 지표에는 1인당 GDP와 빈부격차 지수 같은 것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 예측하건데.. 뭐 이런 측면이라면 비엔나 승~ 


    3. 주거 (서울 < 비엔나)

    비엔나도 강남과 같은 핫한 땅의 집값은 매우 비싸다.. (제대로 조회도 안해봤다..) 

    그리고 약간 강남을 벗어난 평범한 지역의 집값을 대략 비교해보면 비엔나와 요즘 서울 집값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보인다. 단점이 있다면.. 서울에서 외곽은 정말 엄청 외곽이고, 비엔나에선 외곽이지만 도심까진 지하철 한방에 30분이내 거리라는 것.., 그 만큼 작은 도시라서.. 집 값이 싼 곳에 가더라도.. 출퇴근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1인당 GDP대비 주거 비용을 계산하면, 같은 집도 2배 높은 가격으로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거비용 관련한 부분은 비엔나가 더 좋은 것 같다. 다만, 집이 100년씩 되고 하기도 해서..같은 퀄리티라고 보긴 어려운 부분도 있다만,  나의 궁극의 꿈인 2층집+앞마당과 수영장+(요트정박은 옵션) 을 구현하는데 드는 비용 기준으론 비엔나가 확실히 싸니까 비엔나 승! (서울에선. 25~30평대 아파트 가격에 실현!..)


    4. 의료/건강 (서울 > 비엔나, 약간..?)

    이건 약간 애매하다. 닥치고 보장 해주는 덴마크와 달리 별도의 건강보험을 들어야 한다. 공보험/사보험등이 있는데, 나처럼 고용된 근로자의 경우 신경쓸거 없이 자동으로 건강보험에 가입이 되고, 비 고용된 사람 또는 학생들의 경우 자비로 보험 가입을 해야 한다. (비자 발급을 위해선 보험가입을 증명해야 된다.. 여행자 보험이라도.) 건강보험이 있으면, 해당 보험과 계약 된 의사에게 가면 진료는 무료(이건 비엔나승). 약값은 일부는 할인이 되고 일부는 쌩돈을 낸다 (이건 서울승), 진료의 질을 보면(무지 많이간 소아과기준) 서울 승, 어쨌든 피부에 와닿는 의료적인 부분은 큰 차이가 없게 느껴지지만, 좀 큰병이 걸리거나하면 왠만하면.. 서울삼성병원이나 아산병원을 가게 될 것 같으니.. 서울 우세로 결정!


    5. 자연환경 (서울 < 비엔나)

    서울에는 북한산, 남한산, 관악산, 청계산든 둘러싸고 있는 산이 많아, 조금만 가면 등산을 즐길 수 있고, 한강도 넓고 멋지다. 그러나, 산을 제외한 도시 자체의 자연 환경 보존 상태를 보면, 나에겐 비엔나가 매우 우세하다.  비엔나에선 건물을 세울 때 이미 그자리에 있던 나무들을 최대한 유지하고 세워야 한다. 그래서 식당안에 무지 큰 나무가 인테리어처럼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도 있다. 이런 노력때문에, 도시 곳곳에 있는 공원의 생태 환경이나 도나우강의 수질등이 매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미세먼지... 미세먼지만 아니면 사실 그래도 산이 워낙 좋아은 서울이기 때문에.. 비엔나와 동등 수준이라고 봤을 수도 있는데.. 이건 정말 해결해야할 큰 과제라고 본다.. ㅠ


    6. 정치/사회적 환경 (서울 < 비엔나)

    오스트리아도 세계적 트랜드(?)인 국우정당의 대통령을 맞이 할 뻔 했으나, 다행이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나라 자체가 작다보니, 주변 오스트리아 친구들을 보면 오스트리아를 넘어 EU국가들의 정치상황, 미국의 정치 상황등에도 관심이 많다. 그 만큼 시끄럽지는 않은 것.. 최근 정권교체와 적폐청산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보이긴 하지만, 현재 수준으론 성숙한 시민의식(그렇다고 또라이들이 없는 건 아님..), 갑질이 별로 없는 사회 분위기등은 비엔나의 장점인 것 같다. 치안은 거의 비슷하나, 유럽 전체를 둘러싼 테러 위협은 뭔가 사람 많이 모이는데는 가는걸 꺼리게 만들기는 한다. 현 정부 이후 바뀐 정치와 사회 분위기가 곧 나의 이 결론을 바꿔주길 기대해본다.


    7. 공공서비스 및 대중교통 (서울 < 비엔나)

     - 공공서비스 (비엔나 약간 우세) - 비엔나엔 아들과 놀러다니며 즐기는 공공 놀이터가 시 곳곳에 퍼져있고, 놀이터에 있는 기구들도 무지 다양한 장점이 있다. 아파트 중심으로 단지내 놀이터가 아니면(아파트에 사는 아이가 아니면) 갈 놀이터가 많지 않은 서울과는 약간 비교 되긴 한다. 


     - 대중교통 (비엔나 승) - 도시가 작아서 유리하고, 무엇보다 교통 약자 (장애인/유모차)를 위한 배려가 인상깊다. 자가용을 5년 넘게 타고 다니다가, 돌지난 아들과 차없이 도시 생활을 하게 되었지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딜가나 무조건 엘레베이터가 있고, 버스는 모두 저상버스고, 가끔 계단있는 트램이나, s-bahn을 탈때는 마치 의무인듯 와서 유모차를 같이 들어주는 문화까지 교통약자에겐 매우 인상깊은 시스템이다. 시외로 나갈 때는 차가 필요하게 느껴지지만.. 시내 위주로 돌아다닐 땐 차가 오히려 불편하다고 본다..유지비도 비싸고..  이런 생활을 서울에선 상상하기 힘들다..엄마 혼자.. 유모차 끌고.. 버스타고.. 지하철을 탄다? 택시를 탄다(유모차 접고, 카시트 없이!!?)?  상상도 못할일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에 애기띠가 훨씬 많아 보이는 이유라고 봄!). 


    8. 오락/레저 (서울 > 비엔나)

    오락/레저.. 적어도 나에게는.. 노래방, PC방 위주로 노는 나에겐.. 서울이 우세~ 놀이동산도 Praterstern보단 에버랜드,롯데월드, 서울랜드..가 당연 더 재밌고 좋고.. 없는게 없으니까.  비엔나에도 있을 건 거의 있지만.. 그래도 서울에 놀게 훨만고 밤늦게까지 하는것도 많고ㅠ_ㅠ, 다만 약간 클래식한걸 좋아하면 비엔나가 최고의 도시일수도 있다. 난 클알못이라... 스타크래프트 잘되고 컵라면 시키면 김치랑 단무지 주는 PC방이면 됨.. 


    9. 교육 (아몰랑)

    고등 교육의 질은 내가 겪지를 않았기 땜누에 잘 모르겠다.. 여기서도 자기 나라의 고등 교육 커리큘럼과 방식에 불만이 많은 상태다. 

    물론 사교육은 없다.  그렇다고 우리처럼 미친듯이 경쟁을 시키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10. 사회/문화 환경 (서울=비엔나?) 

    많은 EU국가가 그렇긴 하지만, 비엔나는 서유럽/동유럽을 그 경계에서 체코,슬로바키아,헝가리에 거의 붙어 있는 도시이다보니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민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고.. 여행객도 워낙 많이 와서.. 여행객들 많은 곳에서 영어도 잘 통하는 편이다. 외국인들에 대한 포용력은 그만큼 비엔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뭐 난 한국인이라.. 서울도 좋다.. 최근 서울 여행하고 온 친구가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 한부분이, 지하철이나 이런데 영어가 병용으로 표기 되어있어서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시장에서 말도 안통하는 아주머니에게 비빔밥을 거의 강매 당해서 먹고 왔다고 하면서 억울해 하는 부분에 대해 한국의 그런 호객 문화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하며.. 그게 한편으론 한국 특유의 정같은거라는 걸 설명하는데 힘들긴 했다. 어쨌든,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이 또 서울의 장점이라고도 본다. 나라마다 문화 환경은 다를 수 있고 그 어느것이 우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좀 더 우리도 외국인(서양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 들에 대한 포용력은 좀 더 넓혀야 좋다고 생각한다. 



    3개(서울), 5개(비엔나), 1개(아몰랑), 1개(동일)

    이렇게 내맘대로 도시비교를 해보았다. 실적만 보면.. 비엔나가 서울에 비해 압도적인 부분은 자연 환경 정도(미세먼지..ㅠ)?? 인것 같다.. 

    사실, 비엔나는 삶의질 1위 도시인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고루고루 이곳에 사는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 (부자든, 평범한 시민이든, 학생이든, 여자든, 사회적 약자든) 살만한 곳이 되도록 도시 곳곳에 배려가 숨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차있는 사람만,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사람한테만 편한 곳이 아닌, 이렇게 모든 사람을 위한 배려들이 하나씩 싸여갈 때 도시 사람 전체의 삶의 질이 올라가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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