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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에서 집구하기, 이사하기, 살림 장만 하기
    평범할랑말랑한일상/비엔나 생활 2017. 4. 1. 00:33

    자. 여기오고 6개월여 만에 첫 논문을 참 많은 우여곡절 끝에 냈으니.. 기념으로.. 연구와는 상관없는.. 오스트리아 생활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1. 집 알아보기 + 계약 하기


    처음 오스트리아 올 때는 미리 집을 한국에서 계약 해야 해서.. 회사에서 운영하는 단기 아파트에 6개월 계약으로 들어 갔었고.. 그 계약이 3월에 만료 될 예정이라 우리 부부는 11월 말부터 부지런히 비엔나 방방 곳곳의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집을 구하는 방법은.. 뭐 여러가지가 있지만..


    독일어를 못하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방법은..

     - 한국인 지인 또는 커뮤니티를 통해 구한다 (Cucucu같은..)

     -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한다.


    이 두개 정도인것 같아요.. 나머지는 말도 안통하고.. 어렵고.. 복잡하고..


    저희 부부가 주로 이용했던 부동산 사이트는 빌하벤 (http://www.willhaben.at) 이라는 사이트 입니다. 여기는 집 말고도 중고차, 일자리, 중고장터까지 뭐 다양한게 죄다 올라오는.. 우리나라로 치면 벼룩시장이나 교차로 같은 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원하는 가격대, 사이즈, 옵션등을 넣고 검색하면.. 무지 많은 집들이 좌르르르륵.........!

    내가 찾는 조건의 집으로 알람을 걸어 놓으면 새 매물이 등록되면 어플로 알람도 되서.. 우리 부부는 매일 알람을 걸어 놓고 마음에 들면 바로 메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매물이 부동산 매물이고.. 개인 매물은 극히 드물고.. "Provision Frei" 라고 써 있는 매물은.. 부동산 중개료가 없는 집이니.. 잘 알아보고 잡으면 장땡! 이지만.. 쉽지는 않더군요..


    메일은.. 독일어로 보내야 읽는 사람들(부동산 사람들)이 편하기 때문에, 쓰고 싶은 말을 영어로 적은 다음 구글 번역기로 독일어로 보냈는데.. 

    꽤 자연스러워서 인지..대부분 부동산 분들은 제가 독일어 할 줄 아는지 착각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비엔나의 거의 모든 지역을 돌아 본것 같네요.. 원래 살던 16구, 19구, 10구, 12구 ,14구, 15구 ~~~ 몇개를 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데.. 보통 사진으로 마음에 안들면 직접 가도.. 별로라서.. 나중에는 사진 보고 괜찮아 보이는데만 연락하고.. 검색 조건도 좀 더 명확히 하게 되었죠..


    우리의 조건 1. 가든 2. 바닥 난방 3. 왠만하면 1층 4. 방 갯수는 상관 없으나 안방과 분리 되어있는 아들의 독립공간 필요. 정도 였고.. 오랜 발품끝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계약했습니다.


    최근 짓는 집들은 대부분 바닥 난방을 하는 대신 평수대비 비싸고, 오래 된 집은 라디에이터(하이쭝)을 이용한 난방을 해서 겨울철에 건조함이 매우 심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아토피를 약간 가지고 있는 아들을 위해선.. 들 건조한게 좋아서.. 바닥 난방 되는 조금은 새집 위주로 알아보았고..


    한창 뛰어놀 나이에 더 뛰어놀게 해주고 싶은.. 개인적 욕심에..(와이프는 강하게 동의하지 않다가.. 가든 있는집 몇군데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네요) 가든을 필수 조건에 넣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1층. 이러고 보니.. 진짜 집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봤던 집중에 제일 괜찮았던 집을 계약해보려하니.. 이미 나간 상태!!!ㅠ_ㅠ.. 보니까 조금 좋은 매물은 인터넷에 올라온지 2~3일만에도 없어지더군요..  그래서 나오는 집마다 가서 보고 가서보고를 반복하다가.. 현재의 집을 보고는 조건에 맞자 하루만에 계약을 했습니다.


    계약을 하게 되면.. 부동산비..(피눈물같은....)를 내야하는데 월세의 2개월이 법적 가이드라인이라.. 그만큼을 냅니다. 월세가 대충 120만원이니 부동산비는 200~300만원선..!! 꽤 많은 돈을 내는 만큼.. 부동산 아주머니를 최대한 활용하긴 했죠.. 10장 가량 되는 계약서의 주요 내용을 다 영어로 설명해주고 우리의 요구사항을 집주인 또는 집관리인과 타협에서 다 받아 냈습니다. 그덕분에 실 계약 기간은 3월 초 부터이지만 집의 키는 보름이나 빨리 받게 되서 입주도 2주 정도 일찍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이사한 집에는 정원이 있어.. 밭을...갈 수 있어요... 요렇게..



    시간 보내기 좋은 창문!







    2. 이사하기


     이제 이사갈 집이 정해 졌으니.. 이사를 해야겠죠.. 사실 처음 거주했던 단기 아파트는 펜션처럼 모든 식기류와 가구가 갖춰진 몸만 가면 되는 그런 곳이었죠.. 그래서 이사할 짐이 많지는 않았고..(비행기에 태워서온 이민가방2개 캐리어2개분량 짐 + 카시트 + 우체국 택배로 받은 6호박스 5개 + 자전거 박스 2개.. 놀이방매트..정도?) 특히 가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케아에서 산 아기 침대가 유일한 가구... 그래서 비싸기만한 이사 업체를 알아보진 않고.. 차만 빌려서 1~2번 왕복하기로 정하였습니다.


     이때 이용한 것이 바로 카 Sharing Service, 그것도 BMW나 Mini만 빌려주는 Drive Now!! . 미리 90분 사용요금을 지불하면.. 모든 차를 1분당 30센트.. 100분이면 30유로 정도에 사용 가능하고.. 갈 때는 차로 짐을 옮기고 그 곳에 바로 주차하고 차를 반납하면 되는 시스템이라 한국의 그린카나 쏘카 같이 정해진 장소로 돌아가느라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엔나 오자마자 등록을 했었기에 뭐 아무 차에나 가서 타기만 하면 되는 상태.. 그래서 처음 키를 받으로 집에 가는날 (금요일) 한번.. 일요일에 한번 이렇게 두번 편도이동만으로 거의 모든 짐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두번째는 모든 짐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Drivenow에서 제공하는 차 중 유일한 SUV인 BMW X1이 있는 곳으로 가느라고 한 20분을 걸었던 거 같네요...


    또 한가지 문제는... 주차시간도 돈을 내는 건데.. 차를 가지고 와서.. 짐을 최대한 빨리 차에 때려넣고 출발을 해야 해서............죽는줄 알았네요..

    이러느니 그냥 여유롭게 하루 렌트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가격은 렌트가 살짝 비싸고.. 왠만해서.. 수동을 몰아야 되지만..짐을 옮겨 닮느라 뛰어다닐 필요는 없었겠죠..


    짐으로 가득찬ㅠ Mini

      

    심심하니 찍어본 Mini의 센터페시아.. 직업병이 아직 남아있음.. ㅠ







    3. 가구 & 전자제품 & 살림 장만 하기


    이제 짐을 다 옮겼는데.. 옷을 넣을 옷장도 없고.. 잠을 잘 침대도 없네요.......ㅠ (아들만.. 아기침대에서 쿨쿨 ㅎㅎ)

    가구를 사러갑니다! 어디로? 가구공장 이케아로 갑니다.. 다행히 우리의 새집은 비엔나 북부(Nord)에 있는 이케아에서 버스 3정거장.. 약 5~10분이면 갈 수 있는 가까운 위치에 있고.. 비엔나에서 손꼽히는 대형 쇼핑몰인 Donau Zentrum은 지하철 1정거장 만 가면 있는 꽤나 좋은 위치에 있어서..

    구경은 너무 편하고 쉬웠죠.. 

    문제는 그 많고 무거운 가구를 어떻게 가져오느냐..........

    이케아에서는 많이사면.. 배송료를 많이 냅니다 (응??).. 네.. 한국은 보통 많이 사면 무료도 해주고.. 할인도 해주죠.. 특히 일반 가구 업체들은 기본이 무료배송이죠.. 이케아에선 무게 이런거 상관 없이 가격에 비례한 배송료를 내야하고.. 다른 가구 점도 마찬가지더군요..

    우리 예상이라면 우린 Max를 내야하고.. 약 120유로 (한화 15만원?) 정도를.. 배송료로 날려야 하는 상황......


    방법이 없나? 하고 봤더니.. 이케아에 Van(봉고차)을 빌려주는 서비스가 있더군요.. 2시간에 29유로!!.. 

    기본료가 29유로고.. 집은 이케아에서 차로 가면 5분거리.. 왕복 10분거리.. 2시간이면 넉넉하겠다 싶어.. 온라인 예약시스템으로 시간을 예약하고 이케아로 갑니다.. 중요한점은.. 예약 시간을 이케아에서 물건을 모두 사고 나온 시점으로 잡아야 한 다는거.. !! 빌려놓고 사면 너무 늦어져요..


    이게다 우리꺼.... 보면서 한숨만 나왔죠..ㅠ



    꽤 넉넉한 사이즈의 가구배송을 위한 봉고차이기에.. 무난하게 무지 많이 산 가구들이 다 들어갑니다..

    (하나가 너무 길어서 대각선으로 겨우 들어가서 힘들었던거 빼면..ㅠ)


    봉고차는 수동........흠............자동차 회사 6년 다녔지만.. 수동은.......(담당이었던 제네시스/에쿠스차급에선.. 수동을 구경도 못하다보니...).....흠...

    면허때 이후론 거의 몰아본적 없지만 그냥 출발합니다.. 시동꺼짐 3연발하고 나선 클러치의 감각이 돌아오고.. 처음 운전배울때 기억이 하나씩 살아납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어 바꾸는건 귀찮네요.. 2단-3단만 왔다갔다 하면서.. 5분거리에 있는 집까지 가서.....


    다행히 봉고차에는 다 들어간 짐들!!



    아들을 유모차에 결박(?)해놓고.. 와이프랑 둘이 낑낑낑 집에 모두 옮겨 놓는데 성공!!

    이제.. 조립만하면 되는데....................................제일 급한 옷장과 침대를 조립하고 새벽 2시에 잠이 듭니다.

    (모두 조립하는데는.. 한 일주일 ... 랩에서 드릴 가져오고 나서부턴 무지 빨라졌지만..)


    전자제품은 세탁기와 냉장고를 사야하는데.. 그냥 쿨하게 돈내고 배송 (개당 30유로 가량..) 집이 가까워서 인지 거의 이틀내에 배송이 와서.. 큰 불편은 없었네요..


    위시리스트중에 아직 유일하게 사지 못한게 리클라이너!! 컴퓨터로 티비보거나.. 책이나 논문 읽을 때 완소 템이 되길 바라며.

    이번주말에 카트를 끌고.. 리클라이너 사러 가볼까 합니다.


    이렇게.. 갖춰진 우리집!!


    이제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고 연구도 열심히 해야 할텐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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