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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비엔나 팁문화
    평범할랑말랑한일상/비엔나 생활 2017. 9. 28. 21:07

    서양권 나라들을 여행하다보면 늘 맞이하게 되는 고민중의 하나가 바로 팁문화일 것이다. 우리나라에게 그나마 익숙한 (각종 영화와 드라마등으로) 미국/캐나다 같은 북미 권 나라에서는 10%~20%의 팁을 거의 의무적으로 줘야 한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하고.., 보통은 웨이터들의 수입이 거의 팁으로만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들은바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팁문화가 아예 없기 때문에, 메뉴판에 적혀있지도 않은 팁을 주는 것도 뭔가 뺏기는 느낌이 들고, 얼마를 줘야 할지 난감하기도 할 것이다.

    특히, 유럽여행을 하면서도.. 미국과 똑같겠지.. 하면서 10~20%의 많은 팁을 매우 의무적으로 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같이 연구하는 오스트리아 친구들과 1년동안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익숙해진 이곳의 팁문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일단 여행을 하면서 돈을 가장 많이 내는 곳은? 당연히 레스토랑 일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딜가든 일단 배부터 맛난 음식으로 채우고 출발해야 기분이 좋은 것. 레스토랑에서는 기본적으로 정말 서비스가 영 슈레기이지 않는한 팁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10%~20% 정해진게 없다. 보통은 잔돈 올림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예를 들면 8.5유로 짜리 밥을 먹으면 9유로.  38유로 어치를 먹으면 40유로~ 이런식으로 팁을 내는 경우가 많다. 대에에충 10%지만 실제로는 10%가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팁을 지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  오스트리아 내의 대부분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계산해달라고 하면, 내가 먹은 음식에 대한 값이 쫙 계산된 영수증을 보통 들고올 것이다. 그러고는 돈을 낼 준비가된 것으로 보이면  일수가방 같은 것을 들고 종업원이 다가올 것이다. (조금 적은 규모의 식당에선 영수증과 일수가방을 같이 가져와서 바로 계산하기도 한다). 이 때 영수증을 보고 전자 두뇌를 잘 두드려서 지불할 팁을 내면 된다. 자기가 많이 만족하면 조금 많이 아니면 매우 조금, 정말 팁주기 싫으면 그냥 패스하고는 종업원에서 돈을 건내면서 "팁을 포함한 지불액수"를 말로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난 18유로 계산해야되는데 팁을 2유로 하기로 결정 했다면, 50유로 지폐를 주면서 20유로요~ 이러면, 30유로만 건내주면서, 웃으면 "당케"하는 종업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운좋게 딱 20유로가 있다면 액수를 말할 필요도 없다  "당케~" 한마디면 걍 알아서 다 가져 간다. 다만, 여행객이 이렇게 하면, 정말 다주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거스름돈을 줄 수도 있는데.. 웃으면서 거절하면 된다.. (난 이런적이 없긴하다 ㅎ) 카드로 지불할 때도 동일하다, 카드를 주면서 20유로요~ 하면 20유로를 카드로 찍어서 계산을 해준다. 암말도 안하면 그냥 영수증 찍힌데로 계산해 줄 것이다. 속으로는 팁도 "안주넹~" 하면서… 서운해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또 한가지 팁이 있다면, 더치 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듯이, 독일 문화권에선 각자 계산하는 문화가 잘 발달 되어있다. 혹 금전적으로 공유를 하지 않은 동행자과 여행을 하게 되었다면, 이런 음식값 계산할 때 니가내니 내가내니 하지 말고.. 독일 문화권에 왔으니 여기식으로 하자고 하고, 각자 계산하면 된다. 음식값 계산을 받는 종업원이 가지고 오는 일수 가방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한명한명 다 계산해주기 위해 잔돈이 두둑히 들어있는 가방을 가져오는 거니까… 이 경우 팁도 각자 자기가 먹은 음식에 대해 알아서 계산해서 같은 방식으로 지불하면 된다.


    이렇게 앉아서 먹는 식당말고도  테이크 아웃으로 간단한 샌드위치, 브리또등을 파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잔돈 같은 것을 놓을 수 있는 접시나 통같은게 보통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팁을 주고 싶으면 그곳에 넣으면 되고.. 아님 말고.. ㅋ


    오스트리아는 법으로 최저임금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산업별로 그 수준을 정한다고 한다. 노동자에 대한 권리 보장이 매우 잘 갖춰진 나라인지라, 팁이 없다고 해서 소득이 별로 없는 그런 상태는 아니고 꽤 그럴싸한 수입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물론 안좋은 부분도 있다, 종업원들이 종종 매우 안친절하고.. 지맘대로고 할 수 있다는 것… 여긴 손님이 왕이 아니고, 사장도 왕이 아니다, 그저 다 평등한 인간일뿐. 그래서 좀 힘들면 힘든 얼굴하고, 바쁘면 바쁘다고 좀 기다리라고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계산하러도 잘 안오고 뭐... 그런다. 이런 걸 인종차별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지 사람들과 생활해도 똑같이 겪는일이고.. 익숙해지고, 오히려.. 허구한날 갑질하는 한국에서의 손님-종업원 관계에 비해선, 훨씬 인간적이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 아닌가 싶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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