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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Top tech, IT 회사에서 박사(연구) 인턴 구하기
    나름 전문가/Vision for Robotics 2020. 3. 6. 09:11

     내가 처음 비엔나에 박사과정을 오면서 4년내에 마무리 내자는 목표를 잡고 왔기에, 2020년에 꼭 박사를 끝 맞추는 것이 목표이고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요즘 박사 졸업 전에 회사에서 연구 인턴 경험을 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서.. 나도 한번 해봐야 되나? 하면서 작년(2019년) 9월부터 12월말까지 준비했던 과정을 공유 해보고자 한다.

     

    생각보다 한국어로는 정보가 없어서 약간 외로운 느낌이었는데, 누군가에겐 이 글이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특히 박사 과정 중 지친 심신을 미국 나들이로 해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길 바라며...

     

    1. 박사 연구 인턴 (Research Intern, Research Internship, Ph.D. Intern, PhD intern)

     요즘은 소위 top tech 회사라고 불리는 Google, Facebook, Microsoft, Amazon 등의 회사에서 엄청난 컴퓨팅 파워와 수 많은 연구자들을 영입하면서 왠만한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수준의 슈퍼파워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예전엔 박사과정 중 교환 연구프로그램등을 통해 관련 분야의 교수의 연구실을 컨택하여 3~4개월 다녀오는게 일반적 이었었다면, 요즘은 이런 기업 연구소로 연구 인턴을 가서 좋은 인프라와 동시에 탑클래스 연구자들과 콜라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활용 하는 추세이다. 이 인턴쉽이 서로 윈윈인 것이, 기업 입장에선 지금 뜨끈뜨끈하게 연구를 달리고 있는 젊은 피를 데려와서 가장 엣지에 있는 연구를 시도 할 수 있고 동시에 진짜 잘하는 녀석을 가려내서 채용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인턴 입장에선 미리 회사 경험을 쌓으면서 좋은 인프라에서 함께한 연구 협업 결과물을 논문으로 출판 할 수 있게 해주기에 논문 실적도 올릴 수 있는 그런 딜인 것이다. 게다가 나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인턴이라고 해서 열정페이 수준의 월급이 아닌 엄청난 수준의 월급과 복지를 제공 한다는 것도 매우 매력적이다. 여러 채널을 통해 잠시 검색만 해도 알겠지만, 박사급 연구인턴의 경우 월급이 못해도 $8000 이상을 기대해도 되면서 동시에 인턴기간 동안 머물곳이 제공 되거나 주거비 지원이 있고.. 점심/저녁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회사도 있으니.. 돈도 모으고, 경험도 쌓고, 연구도 하고.. 거부할 이유가 딱히 없는 그런 기회를 얻게 된다. (일부 회사의 경우 가족과 함께 가면 가족들 항공료에 집도 구해줌..). 나는 유럽에 살면서 미국의 기업문화에 대해 들은 바는 많으나, 직접 체험해보지는 못했기에 이것저것 궁금한게 많았다. 특히 근무 환경이 좋기로 유명한 구글, 페이스북등의 탑 테크 회사들에선 짧게라도 일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도 했고, 그들이 어떻게 일하는 지도 궁금하고..(특히, 한국 대기업과 비교해서..) 최종적으로 박사 졸업 이후에 유럽에 남을지, 미국 진출도 고민 할지.. 한국으로 복귀할지 등에 대한 고민에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2. 준비 과정

     다음 해 인턴은 대부분 9~12월에 많이들 뽑고 확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해진 자리는 한정적인데 경쟁률이 정말 높다. 인턴쉽만 박사과정 중 2~3번씩 하는 경우도 많고, 전세계의 지원자를 받기 때문에.. 정말 경쟁률이 높다. 거기다 미국에 거주 하지도 않는 사람을 굳이 데리고 와야하는 걸 감수까지 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준비를 한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는 뭐 그런 과정이다. 내가 인터뷰 했던 한 Internship 포지션 하나는 해당 포지션에 300명 넘게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많아야 5명 가량 뽑는 자리일텐데..) 따라서 박사과정 입장에서 거기서 주목을 받고 인터뷰로 넘어 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논문+네트워킹 이다. 해당 포지션에서 필요로 하고, 시도해 보고 싶어 할 만한  분야의 연구를 논문으로 가지고 있다면 준비가 한결 쉬워진다. 나도 내 분야의 Top-tier 컨퍼런스에 제출한 논문의 억셉 소식을 듣자마자 인턴쉽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고는 Latex 템플릿 하나를 적절하게 수정해서 2page짜리 CV를 만들고, Linkedin의 내 프로파일을 업데이트하고 본격적인 Search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렇게 search해서 적당한 job post에 들어가서 해당 회사의 application홈페이지에서 적당히 작성하고 제출만 하고 가만히 있어 보았다. 난 뭔가 진행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하면 연락을 받을 확률은 거의 0%에 가까웠던 것 같다. (좀 더 주목할 만한 논문 실적이나 연구실적이 있다면 이렇게 지원해서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느냐.. 바로 네트워킹이다. 논문과 네트워킹 중 인터뷰까지 가는데 있어서 네트워킹(아니 둘다..) 이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본다. 미국 대학원 진학만 하려고해도 추천서가 필요하듯.. 미국/유럽 등은 각종 네트워크를 통한 일종의 특혜가 당연시 되는 사회이다. (한국에선 지인 특혜 줬다고 난리나겠지만.. 서양 문화권에선 당연하게 받아 들여진다.) 그런데.. 일개 박사과정 학생이 무슨 네트워킹을 해 나가겠는가... 나도 사실 네트워킹 중요성은 알았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한 감이 없었다. 다만 하나 기회가 있었던 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Top-tier 컨퍼런스가 10월말에 열리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겠다 생각했다. 그동안 나는 학회에 가도 은둔형으로 숨어 다니다 관심있는 논문 가서 질문 좀 던지는게 다 였는데, 이번엔 이 네트워킹을 학회의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학회 기간에 위에 언급한 회사들중 몇몇 곳에서는 아예 네트워킹 파티를 열어 주고 초대를 해주었는데 죄다 참석하였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가 같은날 같은 시간에 해서.. 둘 다 참석하긴 했는데, 늦게 갔던 곳은 이미 거의 끝물이긴 했다..). 네트워킹 파티 중에 만나는 회사 사람들에겐 간단히 내 소개와 연구 분야, 그리고 학회에 내가 발표한 논문을 간략히 설명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내 연구분야가 상당히 흥미롭다고 하는 사람에게 빠지지 않고 내가 던진 말이 바로..  "Wow, I am looking for an internship opportunity next year" 였다. 이 경우 100% 자신의 명함을 주거나, 연락처를 알려주거나, 내 학회 발표 일정을 입력하는 등의 액션이 이루어 지면서,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하면서 인턴쉽 프로그램과 장점에 대한 설명도 간략히 해주었다. 한 회사의 경우 내가 이미 깊게 리뷰한 논문의 포스터 발표에 미리가서 해당 논문에 대한 깊은 토론과 동시에 "나 이런 연구 너네 회사에서 해보고 싶은데, 인턴쉽 기회 있냐, 너에게 연락 해도 되냐" 하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시도하고, 학회 끝나고 바로 CV와 소개를 이메일로 보냈더니, 팀원과 보스에게 공유하고 바로 인터뷰를 하자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 또 내 포스터 발표를 할 때도, 좀 관심있게 질문 해준 사람들 중 회사에서 온 사람들에겐 참고로 나 인턴쉽 내년에 생각중인데, 기회 있음 연락좀 주세요 라고.. (지금 생각하니 껌을 무지 팔긴했네..) 앵무새처럼 이야기 하고 다녔다. 아마 학회에서 이렇게 나대지(?) 않았으면 인턴쉽은 그냥 계획으로만 끝났을 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학회에서 맺은 네트워킹을 통해 인터뷰를 하게 된 회사는 2~3곳, 그리고 학회 논문을 보고 메일이 와서 여기에 지원 해볼 생각 없냐 하여 지원하고 나서 인터뷰를 하게 된 회사가 1~2곳(이후에 2~3개 더 연락왔지만 이미 결정 난 상태라 정중 거절..) . 그리고 온라인으로 제출해서 인터뷰 하게 된 회사가 1곳. 총 5개의 회사와 인터뷰를 하게 되었고, 한 회사에선 동시에 2개팀에서 관심을 보여줘서 총 6군데와 인터뷰 11번의 인터뷰가 계획 되었고, 총 9번의 인터뷰를 보고, 2번의 인터뷰는 그 전에 Offer 하나를 accept하게 되어 서로의 시간낭비를 줄이고자 취소하게 되었다. (유명한 G모 회사라서.. 연습이랑 분위기 파악겸 인터뷰라도 해볼까 했는데.. 다음 기회로.. ㅋ)

     

    3. 인터뷰 - 개요

     인터뷰는 정말 회사마다 컨셉이 가지가지이다. 일부 회사와는 보안 서약서 같은 걸 작성하였기에 디테일한 질문이나 과정을 공유 할 수는 없다. 궁금하면 따로 연락을.. ㅎㅎ

     일단 공통적인 부분은.. 원격으로 인터뷰를 봐야 하기 때문에 자기들만의 화상/전화 회의 시스템을 이용한다. 내 노트북에 4~5개의 화상 채팅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이유… 먼저 HR담당자가 연락이 와서 이것저것 인적사항에 대한 질문과 동시에 2~3주 내에 연락 가능한 시간 후보를 보내달라고 하고, 그 날짜 중 하루를 인터뷰 날짜를 잡는다. 쫌 친절한 회사는 인터뷰 과정과 컨셉에 대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과 Q&A를 진행하기도 하면서  준비 참고자료를 보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Full time인터뷰 보다는 약간 가볍게 보는 느낌이 강했고.. Behavioral Question등의 거추장스러운 인터뷰를 본 곳은 없었다. 모두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과의 인터뷰였고, 한 회사는 2~3명이 한 회의실에 모여서 (음성 통화만 켜놓고) 돌아가며 질문하면서 함께 면접을 보기도 했다. (제일 재밌었던 인터뷰이긴 했다)

     

    4. 인터뷰 - 코딩 인터뷰

     아마도 컴퓨터 사이언스, 소프트웨어,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분야의 인터뷰에서 가장 까다로울 수 있는 것이 코딩 인터뷰 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총 2군데에서만 코딩인터뷰를 보았다.. (인터뷰 횟수로는 총 4번). 그 외의 인터뷰는 내 연구 백그라운드에 대한 소개와 질의 응답이 주를 이룬다. 1군데는 코딩인터뷰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준비 사이트를 알려주는 친절함이 동반 되었던 반면, 1군데는 코딩 인터뷰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없이.. 신나게 30~40분 연구 내용으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음.. 잠시 코딩 인터뷰좀 할까? 이 링크로 들어와 볼래? 해서.. 독일어 자판인 노트북 자판 대신 익숙한 내 게임용 한글키보드를 끼우느라 시간을 좀 요청 했던 적도 있다. 이 때가 이미 총 3번의 코딩 인터뷰를 본 후라서.. 별로 당황하지도 않고 물흐르듯이 2개의 문제를 풀어 내긴 했지만.. 이런 경험이 없었으면 당황해서 아무 것도 못했을 뻔 했다.

     사실 제일 처음 코딩인터뷰를 보고 나서는 멘붕이 왔었다. 난 거기다가 학부/석사 전공이 기계공학.. 그나마 다행인 것은 11살때 부터 정보올림피아드를 꾸준히 나가면서 이런 코딩 문제들을 많이 풀어봤다는 것.. 그래봤자 약 20여년전… 첫 인터뷰를 볼 때는 평소 실력으로 그 때가서 천천히 생각해서 풀지 뭐.. 했는데.. 아니었다. 문제가 주어지고나서 생각하는 동안 흐르는 정적… 그게 은근한 압박으로 다가오고.. 코드를 짜놓고 실행도 못해보기 때문에, 중간 중간 확인하면서 코딩하는 것도 안된다. 이런 환경 탓에 불필요한 긴장과 압박을 많이 느껴 첫 코딩 인터뷰는 정말 망했다. 그래도 다행히 다른 부분이 좋았는지 다음 인터뷰 단계로 넘어 갔었지만, 그 날 이후로 코딩 준비를 열심히 했다. 사실 박사과정은 다른 일로도 바쁘고.. 논문 데드라인 걸려있음 더 바쁜데.. 내가 그랬다. 그래서 내 방법은 하루에 2~3문제만 꾸준히 제대로 풀자 였다. https://leetcode.com/ 에 들어가서 랜덤으로 돌려서.. Medium이나 Easy문제 위주로 풀었다. 45분~1시간 면접에서 코딩만 보는게 아니었기에 20분 이내로 풀 수 있는 문제의 수준은 medium이나 easy 일 것이기 때문이다.

     면접 프로그램에 따라서 화이트보드를 공유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내 노트북이 타블렛처럼 그림그리기가 되는 거라 문제 풀이를 그런 화이트보드에 떠들면서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문제를 받고 코드를 바로 짜는 것보다는  이렇게 그려놓고, 여러가지 케이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애매한 부분은 질문하여 클리어하게 만들고 거의 이 화이트보드나 공유 되고 있는 코딩창 화면에 대략의 플로우가 완성 된 상태에서 코딩을 하는 것이 나 한테는 제일 맞았다. 그리고 내 아이디어를 간략히 설명하고 그럼 한번 코드를 써볼까? 라고 물어보고 코딩을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과정 중에 약간 미친 것 같아 보이지만 혼잣말로 중얼 거리면서 짰다. 이게 인터뷰 중간의 정적이 주는 압박을 좀 해소해주기도 하는 듯.. ㅋ. 코드를 짜고 나서 추가 질문은 문제에 따라 다양하게 주어지는데, 제일 기본적인 질문은 현재의 Time complexity가 어떻게 되느냐를 Big O로 응답, 더 Efficient하게 할 방법 없느냐는 단골 질문이다. 더 Efficient하게 할 방법이 없으면 더 생각 안나는데 힌트좀 달라고 솔직하게 말해도 좋다. 내가 면접관이라면 바로 잘푸는 사람  만큼이나, 약간의 힌트를 가지고 문제를 잘푸는 사람이 훌륭하다고 생각 할 것이기에. 힌트가 주어졌을 땐 최대한 머리를 굴려야 한다.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 efficient올리는 방법은 binary하게 search space를 줄여가는 방법, hash table, dynamic programming 을 사용하는 방법이 제일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Leetcode에서 문제를 풀고나서 같은 문제에 대한 다양한 solution들을 함께 참고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에도 쫄지 않는 것. 한번에 Optimal한 solution을 찾기 보단 아무리 멍청한 방법 같아도 다른 솔루션 생각나는게 없으면 일단 그렇게 라도 푸는게 낫다는 것. 제대로 풀기 어려운 문제는 있을 수 있어도, 못 풀 문제는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자.

     

    5. 인터뷰 - 연구 질문 및 그 외

     연구 질문은 해당 포지션에서 관심있어하는 논문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이어진다. 나의 경우 Top-tier논문을 제일 관심 있어 했고, 그 부분에 대한 소개와 추가 질문으로 대부분 20~30분이 소비가 되었다. 질문의 내용은 학회 발표 중에 나에게 들어왔던 질문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하던 대로 대답 할 수 있었고, application에 대한 질문들도 그 동안 연구하면서 실제 환경에서 잘 작동하는 방법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해왔기에 대부분 고민해왔던 부분이고 쉽게 답변이 가능했다.  대부분 현업 사람들이라 연구에 대한 이해도 깊고 좋은 질문과 발전 방향에 대한 제시를 해준 경우도 있어서 재밌긴 했다. 인터뷰 전에 누구랑 인터뷰 하는지 미리 알 수 있기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도 미리 알아두면 인터뷰가 한결 수월 했던 것 같다. 최소한 그 사람이 내 분야에 익숙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면, 설명의 깊이를 달리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비슷한 대화가 반복 되다 보니..뒤로 갈 수록.. 하.. 또 설명해야 돼.. 이러면서 지쳐가긴 했다. 

     

    6. 인터뷰 이후

     인터뷰가 끝나면 회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주 이내에 피드백이 오는 편이었다. 다음 인터뷰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고, 인터뷰가 끝나고 2~3일 만에 Offer letter가 날라 온 경우도 있었다. 이 기간에 처신을 정말 잘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Offer하나만 받아도 성공적이고..  좋긴한데, 여러군데서 Offer가 나면 선택의 시간이 필요 하기 때문이다. 특히, 특별히 가고 싶은데가 있는데.. 거기랑은 Interview 진행 중이거나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다른 곳에서 Offer가 나면.. 점점 복잡해 진다. 그래서 보통 인터뷰 시작전에 Recruiter들에게 deadline을 알려주게 되어있다. 이 deadline 을 적당히 잡는게 중요한 것 같은데.. 회사마다  워낙 프로세스 차이가 커서.. 하늘의 뜻이기도 하다. 아무튼 Offer를 받으면 최대한 accept까지의 deadline을 넉넉히 요청하는 요령이 필요 한 것 같다. (제일 가고 싶은데에서 왔으면 그냥 그자리에서 accept..) 한 군데를 accept 하면 날짜 조정을 통해 동시에 두군데를 할 수 있는게 아닌이상 정중하게 offer를 거절하는 메일을 보내고, 인터뷰가 예정 된 곳이 있다면 상황을 설명하고 인터뷰 취소를 하는 것은. .뭐 당연히 할 일 이다.

     

    7. 영어.. 영어.. 영어..

     위의 모든 과정은 당연히 다 영어로 진행이 된다. 따라서 영어를 잘해야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겐 영어란..아무리 친해지려고 해도 친해지지 못하겠는 츤데레의 끝판왕이지 않은가.. 하지만 9번의 인터뷰 중 진짜 원어민 영어를 하는 사람은 2명 정도 였던 것 같다. 나머지는 다 비 원어민이었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 만큼이나 다양한 엑센트의 발음을 당황하지 않고 알아 듣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초반 도입부는 예상 질문을 벗어나지 않기에 인터뷰 하면서 화면 한켠에 미리 적어놓은 스크립트를 따라 읽거나 참고하면서 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 것 같다. 따라서, 학회에서 내 연구를 소개하고 디스커션할 정도의 회화 실력을 지녔다면, 너무 쫄 필요 없다고 본다. 아 저정도 영어해도 미국에서 일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던 적도 있었을 만큼.. 엔지니어링 포지션인 만큼 모두가 영어가 유창하진 않고, 의미의 전달이 가능하다면 충분하다고 본다. 비 영어권에서 하고 있는 유학이라 영어가 엄청 느는 것 같진 않지만, 다양한 언어권 출신의 영어 발음에 익숙하다는 점은 좀 유리하게 작용하긴 했던 것 같다. 

     

    8. 글을 마치며

     처음 인터뷰 할때는 잘해야지 잘해야지~ 이 생각 때문에 더 긴장하고 제대로 안되었던 것 같다. 여러번의 인터뷰 과정에서 느낀것은.. 되든 안되는 이 자체로 상당히 재밌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일련의 인터뷰 과정이 나중에 Full-time을 구하기 위한 준비도 되고 동시에 내 연구를 흥미로워 하는 현업의 사람들과의 짧은 네트워킹과 토론의 기회이기도 하니깐. 이런 마음 가짐으로 2~3번째 인터뷰 부터는 약간은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했고, 결과적으로 올해 5월부터 미쿡에서 5개월 가량 연구 인턴을 가게 되었다. 운좋게도 Offer 여러개 받았고.. 와이프와 아들의 의견 청취 후.. 행복한 고민 끝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Facebook Reality Labs 가즈아..! 내 논문에서 무조건 언급하는 2가지 Application 중 하나인 AR/VR 연구하러... 그리고 오큘러스 만져보러 간다!  Offer 억셉 이후엔 다른 회사와의 인터뷰도 취소하고 이미 받은 Offer들과 이후에 받은 Offer들 모두 정중히 거절하였다. 인턴쉽 생활에 대해서는 나중에 쓰게 되겠지만, 이 자체로도 재밌는 도전이었고, 미국에서 가서는 더욱 더 재미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Update 2020.April.6) COVID-19로 미국사정이 좋지 않고.. 유럽에서 미국가는 것 자체가 불가하기에.. 시작일을 7월로 미뤘다. 졸업도 이에 맞춰서 약간 늦춰야 할 것 같은데.. 6월 중순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FB에서는 2주마다 인턴쉽 예정자들에게 현재 상황을 공유하며 날짜 변경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몇번이든 가능하다고 하며, 안심시켜 준다. 겨우 인턴이기에 쉽게 Cancel해도 상관 없을 텐데.. 그 만큼 인재에 대한 가치를 높게 사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참 고마운 부분이다. 

     

    (Update 2020.April.21) 결국 COVID-19로 인해 모든 인턴쉽이 Remote 방식으로 되었고, 미주 이외의 지역의 사람들은 결론적으로 Cancel이 되었다........이 글의 끝이 정말.. 구하기! 로 끝났네... 확인을 해보니 나에게 Offer를 주었던 다른 회사들도 거의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으로 보인다. FB는 그래도 끝까지 의리를 지켜줘서 고맙다. 끝내 Cancel된 사람들은 내년 인턴쉽에 별도 인터뷰 없이 바로 Offer를 주고 원하면 1월부터 시작이 가능하고..(졸업을 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옵션)  또는 Full-time process에서 몇몇과정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뭐 그런 혜택도 받을 수 있단다. 게다가 취소로 인해 겪을 시간/경제적 손실을 고려한 보상도 이뤄질 예정이라하니.. 뭐 불만을 제기하기에도 최선을 다한느낌인지라... 아쉼지만 내 박사과정은 인턴이고 뭐고 외부활동 없이 코로나 판데믹 속에서 디펜스하고 졸업이 이뤄질 것 같다...가을에 자칫 두번째 유행이 돈다면.. 디펜스도 원격으로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중간중간 비엔나회사에서랑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회사(여긴 원격으로)에서 인턴쉽 관심 없냐는 메일을 몇군데에서 받고 페북 인턴때문에 정중히 다음 기회를 기약하였는데.. 다시 연락할까 말까... 아무래도 졸업은 계획대로 가을학기에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럼 여름정도는 좀 다른짓해도 될텐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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