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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생활이 논문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
    세상사-지극히개인적인견해 2017. 4. 6. 17:54

    분명 회사 생활 하기 전, 석사 과정에 있을 때만해도.. 논문은 너무 쓰기 싫고.. 힘든 작업이 었던 것 같다.

    특히 영어로 쓰는 것은..


    얼마전.. 여기로 박사공부를 하러온지 6개월정도가 지나서.. (한 3개월은.. 적응에만 쓴 거 같긴한데..) 첫 논문을 쓰면서..

    석사 때에 비해선 꽤 재미있게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왜 이게 옛날 보다 쓸만해졌지?

    오히려 근 6년동안 영작을 거의 해보지도 않아서.. 영어도 엉터리고.. 한글로도 논문을 거의 안썼는데.. 입사하자마자 사내 논문 1편 쓴게 끝인데..

    아무튼..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가.. 최근 다른 논문 리뷰할 기회가 있어서..

    리뷰를 위해 논문을 꼼꼼히 읽고 (작은 철자하나까지!), 코멘트를 작성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아.. 


    논문과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는..포맷의 차이가 있을 뿐.. 그 목적은 거의 유사하구나..


    내가 리뷰한 논문은.. 결론적으로는 Accept되기 힘들어 보일 만큼 부족함이 많은 논문이었고..

    마치 내 입사초기의 보고서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6년간의 끊임없는 보고서 작성 덕분에 지금은 꽤 잘쓰는 편이지만 말이다..

    (여전히 부족하긴 한데.. 이제 보고서 쓸 일은 별로 없다 ^^)



    그래서 정리 해보았다. 회사생활(특히 보고서 작성)이 논문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


    1. 스토리와 기본 구조의 중요성 (보고서 = 논문)

    내가 있던 회사에서는 보고서에 절대로 빠지면 안되는 것이 바로 검토배경(목적), 검토내용, 결론 바로 이 3가지이다.

    이 3가지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그 보고서는 절대 팀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이는 논문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 (또는 목적, 동기)를 Introduction 및 Related works 에서 명확히 밝혀서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 동안의 방법들은 무엇이 문제 였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

    여기서 그 동기가 Clear하지 않거나, Reviewer의 공감대를 이루 내지 못하면 뭐지 이 연구 왜한거지? 라는 의문만 생긴채 뒤의 내용을 들어가게 되고, 뒤의 내용(제일 소중한 부분)들이 목적없이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회사였다면..  자네 이 보고서의 목적이 뭔가? 라는 반문과 함께 ver2를 작성하게 되겠지.


    그리고 검토 내용은 그 목적에 맞게, 괜히 불필요한 내용 이것저것 아는데로 다 때려넣지 않고, 중심을 잡아가면서 써야한다는 점도..,

    논문에서 흔히 하게되는 실 수 인것 같다.. 보고서 쓸 때처럼.. 자기가 중간에 좀 헤메고 했던 내용이 많아서 다 적고 싶더라도, 과감하게 잘라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결론은 명확하게, 그 목적에 맞게 무엇을 보여줬는지, 연구를 통해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적어야 하는 건 보고서와 논문이 동일한 것 같다.



    2. 독자의 까칠함 (보고서 > 논문)

    일반적으로 논문의 Reviewer들은 동등한 학자의 입장에서 논문을 읽고, 코멘트를 주는 반면, 보고서의 경우 작성자보다 상사, 상사의 상사, 상사의 상사의 상사(거의 왕) 가 읽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은 바쁘고 빠른 의사결정과 코멘트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무지 까칠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고서의 모든 문장은 간결해야 하고, 참조용 그림도 보자마자 아! 하고 이해가 되야 하고,

    그냥 한눈에 딱 봐도 무슨말을 하는지 알게끔 만들어 줘야 한다...주절 주절 설명하면 짜증도 내고 화도 낸다 (진짜 어렵다 젠장)

    이를 위해 별의별 스킬들이 보고서에는 난무한다. 다양한 다이어그램, 차트, 표 등등.. 위의 형님들이 보고 한눈에 이해 하실 때까지 다듬고 다듬고 다듬기를 반복한다.. (얼마나 위에까지 올라가냐에 따라 ver은 20~30까지 올라간다)


    이런 보고서를 쓰다가 논문을 쓰면 숨통이 트인다..하고 싶은 설명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해도 되고..(물론 문장은 간결해야 좋지만) 

    다만 보고서에서 노력한 만큼의 절반정도만 각종 그림 및 표, 그리고 중요 부분의 문장을 다듬기만 하면..

    충분히 좋은 논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3. 내 의견의 순결성(?) (논문 > 보고서)

    가끔 회사에서의 보고서는 나의 의견과 다른.. 팀이나 부서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일이 있다.

    그러다보면 영혼도 없어지고.. 내가 이러려고 보고서쓰나 자괴감도 들고 괴롭기도 하다.. 근데 또 잘 써야된다.. (하.....ㅠ_ㅠ)

    그에 반해 논문은 내꺼 아이가. 내가 1저자면 전체적인 논문의 결론과 의견은 바로 나의 것이다. 

    물론 그만큼의 책임도 따라오지만, 내 의견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보고서 쓰던거에 비해.. 훨씬 즐거울 수 밖에 !


    4. 다른 연구(제품)과 비교 (논문 = 보고서)

    보통 회사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나 대안, 제안등을 제시할 때 상사들의 머리속에 늘 궁금증으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그래서.. 다른 애(회사/제품)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걔네 보다 이게 정말 더 좋은건가?? 이다.. 만약 보고서에 이게 빠져있다면 무조건 질문으로 날라온다고 예상하면 된다. 실제 잘 작성된 보고서(한번에 오케이~되는 보고서) 치고 다른 경쟁업체와의 비교가 없는 보고서는 거의 없다고 바도 무방하다.


    그렇다 아무리 내가 제시하는 아이디어, 검토결과, 연구결과가 좋더라도, 이게 얼마나 좋은지 나타내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일 좋은 것은 다른 제품(연구)와 비교하는 것이다. 이것은 논문이나 보고서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나야 내 연구가 최고지만, 논문을 읽는 독자들은 이 연구가 최고임을 믿을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연구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왜 다른 연구들이 푼 방법보다 내 방법이 좋은지, 정말 그 결과가 좋게 나왔는지 등을 어필하는 것이야 말로, 내 연구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라고 본다. 특히 독자 (리뷰어들)들이 나의 주장에 설득되도록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수월한 방법이다. 




    이 정도 4가지가.. 6년동안 논문의 ㄴ도 제대로 안써본 내가.. 무지 오랜만에 논문을 쓰면서도.. 

    익숙한 느낌을 받고.. 오히려 재미를 느꼈던(몸은 힘들었지만....) 이유 인 것 같다.

    혹.. 현재 직장생활을 하며 나중에 진학을 고민 중이라면.. 보고서 쓰는 스킬은 최대한 늘려보길 추천한다!, 굳 논문에 도움을 줄것이니!!

    물론.. 영어 작문실력은.. 갈길이 무지 멀다.............흑............... 연구도......................헐..

    그러나, Practice makes Perfect!.. 계속 쓰고, 연구하는거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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